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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드라마 영화 리뷰

갯마을 차차차 결말과 후기

by 아련한 2021. 11. 8. 22:53

얼마 전 종영한 신민아, 김선호 주연의 넷플릭스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완주 행하였습니다. 포항의 시원한 바다와 아름다운 경관을 배경으로, 주인공들의 꽁냥꽁냥 한 사랑과 마을 사람들과의 끈끈한 우정과 애정을 느낄 수 있었던 갯마을 차차차의 결말과 감상을 적어보았습니다.

 

 

 

갯마을 차차차 결말과 후기

오징어 게임의 엄청난 흥행 속에도 꿋꿋이 넷플릭스 상위권에 위치해있던 갯마을 차차차는 누구도 불행하지 않았던 힐링 드라마였습니다. 포항시의 아름다웠던 배경처럼 아름다운 사람들의 따스함이 느껴지는 드라마였습니다. 

 

꽁냥꽁냥 최고의 에피소드.

갯마을 차차차의 최고의 에피소드를 꼽으라면 11화를 추천하겠습니다. 11화는 연애의 단짠단짠을 제대로 보여주는 화가 아니었나 싶습니다. 혜진이 홍반장에게 고백하는 순간부터 보여주는 연애 초반의 설렘과 두근거림, 하루 종일 보고 싶은, 헤어지기 싫은, 보고 있어도 보고 싶은 마음들 그리고 상대에 대한 소유욕, 사소한 것에 대한 질투, 삐침 등 연애하며 느낄 수 있는 최상의 행복과 여러 감정 등을 볼 수 있던 꽁냥꽁냥 에피소드였습니다. 

이러한 행복 가득한 이야기와 더불어 연애에 있어 사랑과 신뢰라는 문제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었습니다. 그들이 가진 가장 큰 갈등의 원인은 홍반장이 가진 지난 5년간의 비밀입니다. 이에 대해 혜진이 처음 선택했던 방법은 시간을 갖자였습니다. 사랑과 사귐을 무기로 말하지 않으면 헤어지겠다는 협박을 통해 홍반장의 마음의 문을 열고자 했습니다. 홍반장이 말하고 싶지 않은 이야기를 억지로 열려는 그녀의 모습은 충분히 이기적이지만, 어떻게 보면 자신을 믿지 못하는 연인에 대한 실망감일 수도 있었을 것입니다. 결국 이러한 입장 차이, 어떤 일이 있었든 모든 것을 받아들일 수 있다는 마음과 진실을 말하면 실망하고 자신을 떠날 것이라는 두려움. 이러한 입장 차이로 인해 서로의 갈등이 시작된 것일 겁니다. 어쩌면 이 문제는 사랑과 신뢰를 하나로 보느냐, 그렇지 않으냐의 차이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사랑, 신뢰, 엇박자.

사랑하는 사람이 나에 대한 신뢰가 크지 않다면 실망할 것입니다. 사랑의 깊이와 신뢰의 크기는 비례하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우리는 그 크기와 깊이가 같기를 바랍니다. 사랑은 한순간에 다가올 수 있지만, 신뢰는 천천히 조금씩 쌓이는 것입니다. 그리고 내 마음속 깊은 곳의 이야기는 시간과 함께 신뢰가 쌓여감에 따라, 그제야 비로소 조금씩 조금씩 끌어올려 이야기할 수 있는 것입니다. 사랑은 상대의 모든 것, 그가 지닌 상처, 어둠, 빛 심지어 비밀마저 알고 싶어집니다. 사랑은 빠르고 신뢰는 느리기에 이들의 엇박자가 혜진과 두식의 엇박자를 야기했을 것입니다.
드라마가 진행됨에 따라서 혜진은 다른 사람의 충고를 듣고 고민하고 생각하며 새로운 결정을 내립니다.

 

 

여지와 확신 그리고 기다림.

혜진이 내린 새로운 결정은 협박이 아니라 기다림이었습니다. 혜진은 두식의 아주 작은 여지에 그에 대한 믿음과 확신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두식이 자연스레 할아버지의 죽음과 아픔에 대한 이야기를 했던 것처럼 조금씩 그녀를 신뢰하고 마음이 열리기를, 시간을 들여 기다리기를 선택했습니다. 어쩌면 그 순간이 두식이 가진 마음의 짐을 그녀와 함께 나누는 시작점이 아니었나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최종적으로 혜진이 내린 선택은 현명한 선택이었고 두식으로부터 더 큰 사랑과 신뢰를 얻을 수 있는 계기였을 것 같습니다. 

 

연기.

갯마을 차차차의 배우들 모두 독특한 개성을 가진 캐릭터를 멋지게 보여주었습니다. 그들 각자가 그 캐릭터 그 자체였기 때문에 매 순간 드라마에 더 몰입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그중 기억에 남는 장면은 감리 할머니의 마지막 대사였습니다. 나는 지금이 참 좋다부터 시작되어 매일이 소풍 가긴 전날 같다는 이야기를 할 때의 그 모습에서 삶의 운치를, 깨달음을, 행복했음을, 죽음이 눈앞에 와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느릿하고 중얼거리는 듯한 대사가 귀에 쏙쏙 들어오며 여러 생각을 떠올리게 했던 좋은 장면이었습니다.

 

 

아름다운 사람.

가장 호불호가 갈렸던 장면은 홍반장의 과거에 대한 이야기였을 것 같습니다. 홍반장에게 벌어진 일들이 그렇게까지 죄책감을 가질만한 이유였는지? 그렇게 원망 받아야만 하는 일이었는지? 의문을 가질만했고, 이런 의문은 드라마의 몰입을 해치는 큰 요소였을 것입니다.
보통의 사람들이 홍반장의 일을 겪었다면 큰 책임을 느끼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홍반장이 과거의 사건으로부터 큰 고통을 받고 온전히 자신의 잘못이라 생각한 것은 그가 너무 선한 사람이었기 때문일 것입니다.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내 잘못이 아닌 이유를 찾고 책임으로부터 달아났을 테지만 그는 반대로 너무 선한 사람이었기에 작은 잘못에도 큰 아픔과 죄책감을 느꼈을 것입니다. 최저시급을 받으며 물질로부터 멀어지는 삶 또한 이러한 죄책감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할아버지의 죽음이 자신 때문이라며 그 원인이었던 축구를 멀리했듯이, 경비 아저씨의 자살과 형의 죽음 또한 자신 때문이기에 그 원인이었던 돈으로부터 멀어진 것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두식은 혜진을 멋지고 강한 사람이라고 이야기하지만 진짜 아름다운 사람은 홍두식인 것 같습니다. 

 

결론.

어느 로맨틱 코미디처럼 갯마을 차차차도 행복한 마무리를 짓습니다. 아픔과 갈등이 있었지만 오히려 서로의 마음을 더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되었고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서로를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총평

평점 ★★★★

기본인 로맨틱 코미디로서의 매력뿐만 아니라 사람은 결국 혼자 살아갈 수 없다는 이야기를 전해주는 드라마였습니다. 사람으로 인해 힘들고 고통받기도 하지만, 그들이 함께 있어주고 걱정해 주고 위로해 주기에 삶의 힘든 순간을 버틸 수 있고 위로받고 안도할 수 있다는 삶의 따스함을 보여주는 드라마라고 생각합니다. 악의와 욕심이 넘쳐나는 드라마에 지친 분들에게 힐링 드라마 갯마을 차차차를 추천합니다.

 

 

갯마을-차차차-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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