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6일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를 시청했습니다. 다른 오리지널 드라마에 비해 큰 주목을 받지는 못했지만 티저에서 보여준 영상미와 음악 그리고 원작에 대한 기대감이 흥미를 불러왔습니다. 뮤지컬 형식의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의 감상후기를 포스팅해보았습니다.
넷플릭스 시리즈 안나라수마나라 결말과 감상 후기
그동안 공개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드라마에 비해 이번에 공개된 <안나라수마나라>는 상당히 저조한 관심을 받았습니다. 원작 웹툰의 인기를 고려해 보면 좀 더 많은 관심과 화제성을 보일 줄 알았는데 상당히 의외였습니다.
물론 전 여러 가지 요인들 (배우 지창욱의 팬이기도 하고 이런 몽환적이고 환상적인 분위기의 작품을 좋아하기도 하며 뮤지컬 형식의 작품들을 상당히 좋아하기 때문에) 공개 전부터 상당히 기대했었습니다.
안나라수마나라 후기
드라마에서 보여주는 독특한 연출을 보며 청소년 또는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마법 같은 마술이 이 작품을 이끌어가는 독특한 소재였다면, 뮤지컬이라는 장르는 이 소재를 더욱 환상적이고 아름답게 표현하는데 아주 적절했던 것 같습니다.
물론 약간의 유치한 연출들이 가끔 보이기도 했지만 이를 감안하더라도 충분히 좋은 표현방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배우에 관하여.
다양한 배우들이 등장하지만 지창욱(리을 역), 최성은(윤아이 역), 황인엽(나일등 역) 이 세 배우가 드라마를 끌어가는 중심이었습니다.
[ 윤아이 ]
이 세 배우중 가장 눈에 띄는 배우는 단연코 윤아이 역의 최성은 배우였습니다.
작년에 방영한 드라마 괴물에서 고기 썰던 정육점 사장으로 나와 묘한 분위기를 가진 배우로만 기억하고 있었는데, 안나라수마나라에서 보여준 윤아이를 너무 잘 어울리게 표현해 주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다소 유치할 수 있는 분위기를 그녀만의 연기력으로 훌륭히 커버했다는 생각입니다.
사족으로 극 후반에 나온 긴 머리의 윤아이보다는 단발이 정말 잘 어울리는 배우였습니다.
[ 리을 ]
언뜻 본 원작의 이국적인 분위기와 배우 지창욱 씨가 보여주는 리을의 모습이 비슷하다고는 볼 수 없지만 지창욱 씨가 보여주는 리을은 충분히 매력적이었습니다.
잘생긴 얼굴에 약간은 천진난만하면서도 미스터리한 모습을 잘 표현해주었고 가창력 또한 준수해서 매우 만족스러운 캐스팅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참고로 원작 그림을 좀 보고 나니깐 배우 강동원 씨가 보여주는 리을도 좀 궁금하다는 생각이 들긴 했습니다.
[ 나일등 ]
나일등은 연기한 황인엽 배우의 극 초반은 굉장히 어색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 느낌 때문이었는지 나일등의 노래도 그닥 만족스럽지 않았었는데,
안나라수마나라의 중반부를 넘어갔을 때에는 이런 생각들 없이 드라마를 볼 수 있었습니다. 배우의 연기에 익숙해진 건지 아니면 촬영을 하면서 연기 실력이 상승한 건지는 알 수 없지만 극의 흐름을 방해하지 않는 연기를 보여줬다고 생각합니다.
사족으로 황인엽 씨의 정보를 나중에 찾아보니 30살 이더라는... 고등학생이라기엔 분명 나이가 좀 있어 보이긴 했지만 30살 일 줄은 생각도 못했습니다.
연출에 관하여.
[ 호불호 갈릴 듯한 연출 ]
뮤지컬 형식을 차용했기 때문에 리을이 보여주는 마술적인 세계를 더욱 극적으로 표현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연출은 <안나라수마나라>를 더욱 동화 같고 아름다운 판타지 드라마로 만들 수 있었습니다.
반면에 이런 뮤지컬의 특성상 어느 정도 나타날 수밖에 없는 과장과 유치함으로 인해 다소 오글거리는 모습도 있었습니다. 게다가 원작의 반영 때문인지 가끔 씩 등장하는 대사도 이러한 모습에 한몫 더했다고 생각합니다.
[ 뮤지컬 ]
뮤지컬을 좋아하는 한 사람으로서 안나라수마나라는 잘 짜인 진짜 뮤지컬 무대를 보는 듯한 느낌이었습니다.
오프닝 무대부터 뮤지컬에 빠지기 너무 좋았으며 특히 회전목마와 관람차 씬에서 보여주는 뮤지컬스러운 과장된 연기 같은 게 너무 좋았습니다. 작품 전체에서 가장 흥미롭고 재미있게 봤던 부분이었습니다..
아쉬운 점을 이야기하면 관객을 압도할 만한, 적절한 고음과 배우의 성량을 느낄 수 있는, 극의 클라이맥스를 보여줄 수 있는 뮤지컬 넘버가 부재했다는 것이 좀 아쉬웠습니다.
더불어 넘버가 좀 더 많았으면 좋았을 텐데......
곡이 너무 좋아서 진짜 뮤지컬 무대로 나왔으면 하는 희망사항도 있습니다.
스토리에 관하여.
[ 스토리 ]
이야기는 상당히 깔끔하게 전개되고 마무리됩니다.
견디기 힘든 현실의 짊을 짊어지고 있는 윤아이가 마술사 리을로부터 위안과 위로를 받으며 성장하는 이야기를 다루는 이야기입니다.
주변 어른들의 적의, 학업과 목적에 대한 의문과 부담, 각 캐릭터들이 겪는 고민과 고통을 억지스럽지 않고 개연성 있게 잘 풀어간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중간에 보인 윤아이와 나일등의 꽁냥꽁냥 한 이야기도 드라마를 무겁게만 바라보지 않게 하여 좋았던 장면이라고 생각합니다.
[ 결말 ]
진짜인지, 가짜인지 모호하게 표현되는 환상적인 마술들은 전구가 나가듯 갑작스레 사라져버리고, 신비스럽고 미스터리하게 보였던 마술사 리을은 현실의 사건에 휘말리며 불안정한 류민혁이 되어버립니다.
총평
총평 ★★★☆
현실과 동화 그 사이 어딘가에 있는 드라마였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이런 스타일의 작품을 싫어한다면 별 하나도 아까운 작품이 되겠지만
그렇지 않다면 눈과 귀를 행복하게 할 수 있는 너무 재미있는 작품일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상으로
마술과 뮤지컬을 좋아하는 시청자가 쓴 마술과 뮤지컬을 다룬 드라마 안나라수마나라의 후기를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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