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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철학18

강신주 <철학 vs 철학> 20장 언어는 무엇인가? 20. 언어는 무엇인가? 청년 비트겐슈타인 VS 장년 비트겐슈타인 내 생각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있을까? 나의 내면을, 혹은 나의 생각을 말로 다 표현할 수 없다는 것은 일상적인 통념 중 하나이다. 이런 통념이 가능한 이유는 바로 타자가 존재하기 때문이다. 타자와 관계할 때에만 우리는 말이 자신의 생각을 온전히 전달하지 못한다고 느낄 수 있다. 말과 생각, 혹은 언어와 사유 사이에는 건널 수 없는 간격이 있고, 그만큼 양자는 질적으로 다르다는 착각이 발생한다. 하지만 메를로-퐁티는 우리의 생각 자체가 언어를 통해 가능하기 때문에 생각이 일종의 말하기에 지나지 않는다 라고. 그럼에도 말하기에 앞서 생각이 순수하게 존재한다는 느낌이 드는 이유는 생각을 떠올리는 순간, 이것을 말과는 무관한 순수한 생각이라고 .. 2021. 8. 28. 01:39
강신주 <철학 vs 철학> 19장 무한은 잡을 수 있는가? 19. 무한은 잡을 수 있는가? 힐베르트 VS 브라우어 무한에 발을 내디딘 현대 수학의 운명 기하학은 불변하는 형상, 즉 이데아를 추구했던 플라톤의 형이상학과 관련된다. 예를 들어 기하학에서 가장 유명한 피타고라스의 정리는 불변하는 법칙이자 보편적인 진리이다. 플라톤의 형이상학을 대체할 수 있는 새로운 형이상학을 만든 대표적 인물이 들뢰즈와 바디우다. 플라톤의 형이상학과 기하학 사이의 관계는 들뢰즈의 형이상학과 미적분학 사이의 관계 바디우의 형이상학과 집합론 사이의 관계와 위상학적으로 같다. 수학의 가장 기본은 수다. 그래서 수학 체계에서 수론은 아주 중요한 위상을 갖는다. 그리고 이 수론을 정당화하고 체계를 마련한 것이 현대의 집합론이다. 현대 집합론의 창시자인 칸토르는 무한을 정복하고자 했고 무한을 .. 2021. 8. 26. 03:03
강신주 <철학 vs 철학> 18장 자유는 가능한가? 18. 자유는 가능한가? 사르트르 VS 알튀세르 칸트의 자유를 넘어 대붕의 자유로 칸트는 자유에 대해 "한 상태를 자신으로부터 시작하는 능력"이라고 정의했다. 그는 윤리적 결단 상황에서 자신의 이성의 힘으로 보편적인 도덕 법칙을 자유롭게 만들어야 한다고 이야기한다. 그때에 우리는 자율적 주체라고 불릴 수 있는 것이다. 하지만 이 자유롭게 만든 도덕 법칙이 진정 자유롭게 만든 것인지에 문제 삼은 것이 프로이트에서 라캉에 이르는 정신분석학이었다.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윤리적 고뇌와 결단은 내면화된 규범으로서 초자아와 현실적 자아 사이의 분열에서 유래하는 것이다. 하여 초자아의 내면화된 규범이나 주체가 만든 도덕 법칙이 모두 부모에게서 유래하는 기존의 사회적 의미에 사로잡혀 있다고 주장한다. 이것이 옳다면 자신.. 2021. 8. 21. 02:01
강신주 <철학 vs 철학> 17장 이름은 바뀔 수 있는가? 17. 이름은 바뀔 수 있는가? 러셀 VS 크립키 고유명사에도 내포가 있을까? 아리스토텔레스의 제1실체는 고유명사로 지칭되는 개체를 가리킨다. 제2실체는 일반명사를 가리킨다. 제1실체는 주어로만 쓸 수 있지만 제2실체는 주어뿐만 아니라 술어로도 쓰일 수 있다. 영국의 논리학자 밀에 의하면 모든 개념은 내포와 외연이라는 측면에서 살펴볼 수 있다. 내포는 어떤 개념이 함축하는 성질을 의미한다면 외연은 그 개념이 지시하는 것을 가리킨다. 밀은 고유명사가 외연만을 가지고 내포는 가지지 않는다고 이야기했다. 하지만 프레게는 고유명사가 외연에 더해 내포도 가지고 있다는 견해를 내놓았다. 그러나 이러한 주장은 '사후적인 입장'에 서 있을 때에만 가능하다. 분석철학자 러셀은 기술이론으로 고유명사에도 내포가 있다는 언어.. 2021. 8. 20. 00:11
강신주 <철학 vs 철학> 16장 마음은 언제 움직이는가? 16. 마음은 언제 움직이는가?: 하이데거 VS 메를로-통티 서양의 마음이 동양의 심과 만날 때까지 1. 서양철학자 칸트의 경우 감각이 먼저이고 마음이 다음이라고 생각했다. 2. 하지만 동양에서는 마음이란 물처럼 움직이는 유동적인 것으로 사유되었다. 하여 그런 마음이 먼저이고 감각은 그다음이라는 생각을 했다. 칸트 이후 서양의 사유 전통에서도 동양의 마음을 이해하는 철학자가 등장하게 된다. 3. 후설은 우리의 마음은 기본적으로 지향성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했다. "지향성들이 없이는 객관들과 세계는 우리에 대해 현존하지 않는다" 이 후설을 통해 최소한 마음이란 쟁점에서 동양과 서양이 만날 수 있는 접점을 확보하게 된다. 하이데거: "마음은 낯선 상황에서만 깨어나 작동한다." 후설은 그의 제자인 하이데거의 사.. 2021. 8. 19. 01:54
강신주 <철학 vs 철학> 15장 에로티즘은 본능적인가? [15. 에로티즘은 본능적인가?: 쇼펜하우어 VS 바타유] 쾌락 원리와 현실 원리 사이에서 1. 욕구와 욕망은 다른 개념이다. by라캉 욕구는 단순히 부족한 무엇인가를 얻으면 간단히 충족되는 것. 욕망은 단순한 충족을 뒤로 연기하면서도 여전히 충족을 지향하는 복합적인 감정. 2. 생명체는 식욕, 성욕 등 다양한 욕구를 느끼지만 오직 인간만이 이 욕구에 대한 충족을 뒤로 미룰 수 있다. 그 예로 성적으로 성숙해진 동물이나 인간은 모두 성적 결핍감을 느낀다. 하지만 동물은 그것을 미루지 않고 바로 해결하고자 하지만 인간은 직접적인 성교를 뒤로 미룬다. 3. 그렇다면 인간에게만 존재하는 이러한 욕망은 어떻게 해서 발생하는가? 프로이트 정신분석학에 따르면 '쾌락-자아'와 '현실-자아'가 존재한다. '쾌락-자아'.. 2021. 8. 17. 23: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