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철학18 강신주 <철학 vs 철학> 14장 아름다움은 어떻게 느껴지는가? 14. 아름다움은 어떻게 느껴지는가?: 칸트 VS 부르디외 칸트, 진선미를 구분하다. 칸트의 철학적 위대함은 진, 선, 미라는 세 영역을 분명히 구별했다는 데 있다. 칸트 이전의 시대에는 진선미를 삼위일체로 생각했다. 참된 것은 선하고 아름답다, 선한 것은 참되고 아름답다... 등 이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부여받은 것은 선이고 플라톤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 칸트에 의해 선함에 의해 지배되었던 아름다움이 독립하여 아름다움은 참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고 선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미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탄생한 것이다. 칸트에 따르면 진선미의 세계가 우리가 가진 관심이 이론적 관심(진리)이냐, 실천적 관심(선, 윤리)이냐, 아니면 무관심(아름다움)이냐에 따라서 서로.. 2021. 8. 8. 19:17 철학 vs 철학 : 13장 역사는 무엇이 움직이는가? 13. 역사는 무엇이 움직이는가?: 헤겔 VS 마르크스 '역사적'이라는 말의 의미 대상의 의미는 대상이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여한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자신도 특정한 의미 부여의 결과물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견해를 따른다면, 새로운 주체가 출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미 부여가 요구될 것이다. 그리고 이 의미부여는 가벼운 수준이 아닌 마치 절대적인 진리인 것처럼 관철하려 할 때에만 대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힘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새로운 주체나 새로운 대상의 출현, 다시 말해서 새로운 의미 부여가 발생한다면, 바로 이로부터 비로소 역사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역사는 의미의 단절 혹은 의미의 변화를 통해서만 비로소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미.. 2021. 8. 7. 02:23 철학 vs 철학 : 12장 기억은 긍정적인가? 12. 기억은 긍정적인가?: 피히테 VS 니체 플라톤을 가볍게 넘어갔던 동양의 전통 일찍부터 망각에 대해 사유했던 동양철학과는 달리 서양철학사의 경우 들뢰즈에 이르러 망각과 기억이란 쟁점이 진지하게 다시 숙고되기 시작했다. 들뢰즈는 망각의 힘에서 생성의 존재론을 구축하려고 시도했는데, 이 뜻은 연결 관계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과거와의 연결 관계를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들뢰즈는 자의식이 강할수록 세계와의 연결이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의식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여기서 망각이라 함은 타자와의 소통을 방해하는 '의식의 자기 동일성'만을 잊으려는 것이지, 삶 자체의 능동성을 잊으려는 것이 아니다. 들뢰즈 이전에 망각의 문제를 긍정했던 철학자로서 니체가 있는데 그의 사유는 장자나 불교의 .. 2021. 7. 31. 00:55 철학 vs 철학 : 11장 물자체는 존재하는가? 11. 물자체는 존재하는가?: 칸트 VS 니체 하나의 생명체가 죽으면 하나의 세계가 사라진다. 인간이 보는 세계와 뱀이나 박쥐가 보는 세계가 같을 수 없다. 이는 절대적으로 객관적인 세계는 존재할지 않음을 이야기한다. 인간에게 자기 나름대로의 '세계'가 있고 뱀에게도 자기 나름대로의 '세계'가 있으며 박쥐 또한 마찬가지다. 각각의 종마다 객관적인 세계가 따로 존재하며 인간은 인간을 벗어나는 종의 세계를 알 수 없다. 또한 같은 종 내에서도 유사할 수는 있어도 완전히 동일한 세계는 존재하지 않는다. 모든 개체는 자신만의 세계를 가지고 있고, 그들은 자신의 세계를 넘어서 다른 세계를 마음대로 가질 수 없다. 즉 이는 한 생명체의 탄생이나 죽음은 한 세계의 탄생이나 혹은 소멸을 의미한다. 하지만 우리는 알 수.. 2021. 7. 30. 00:41 철학 vs 철학 : 10장 타자는 왜 중요한가? 10. 타자는 왜 중요한가?: 버클리 VS 들뢰즈 경험론과 합리론이란 구분을 넘어서 합리론: 진리가 경험에서 도출되지 않고 우리 이성에서 가능한 것. (이성을 통해 진리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견해) 경험론: 진리가 경험을 통해서만 가능한 것. (인식, 지식의 근원을 오직 경험에서만 찾는 철학적 입장 및 견향) 범신론: 신과 전 우주를 동일시 하는 종교적, 철학적 혹은 예술적인 사상체계 유아론: 자신만이 존재하고, 타인이나 그 밖의 다른 존재물은 자신의 의식 속에 있다고 하는 생각 타자성: 주체적으로 행동하지 못하고 도외시(상관하지 아니하거나 무시함)되는 인간의 성질. 1. 경험론자와 합리론자를 구분하는 것은 지나치게 단순화 하는 것이다. 합리론을 대표하는 스피노자와 라이프니츠가 경험론자의 측면을 지니기도 .. 2021. 7. 22. 01:31 철학 vs 철학 : 9장 사유재산은 정당한가? 9. 사유재산은 정당한가?: 로크 VS 루소 보이는 것만 소유할 수 있다. 1. 보이는 것은 소유할 수 있다 서양철학의 시조 플라톤의 사유에서 가장 핵심은 이데아. 그 이데아를 뜻하는 에이도스는 '보다'라는 뜻의 '이데인'에서 파생되었다. → 즉 플라톤의 사유가 보이는 세계를 기초로, 다시 말해 소유의 논리에 기반을 두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보이는 세계는 구별의 세계이고, 이런 구별은 나의 것과 너의 것을 판단할 수 있는 세계이기도 하다. 플라톤 이래로 서양철학의 중심부에는 보이는 세계, 혹은 개인적 소유의 열망이 전제되어 있다. 2. 들리는 것은 소유할 수 없다. 동양철학은 천명의 소리 즉 하늘의 명령을 듣는 것을 무엇보다 중시해왔다. 공동체를 강조하던 동양의 전통에서 소리는 누구나 들을 수 있기에.. 2021. 7. 21. 00:31 이전 1 2 3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