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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신주 <철학 vs 철학> 14장 아름다움은 어떻게 느껴지는가? 14. 아름다움은 어떻게 느껴지는가?: 칸트 VS 부르디외 칸트, 진선미를 구분하다. 칸트의 철학적 위대함은 진, 선, 미라는 세 영역을 분명히 구별했다는 데 있다. 칸트 이전의 시대에는 진선미를 삼위일체로 생각했다. 참된 것은 선하고 아름답다, 선한 것은 참되고 아름답다... 등 이 중에서 가장 높은 지위를 부여받은 것은 선이고 플라톤의 영향력이 두드러진다. 칸트에 의해 선함에 의해 지배되었던 아름다움이 독립하여 아름다움은 참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고 선하지 않아도 충분히 아름다울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제 미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탄생한 것이다. 칸트에 따르면 진선미의 세계가 우리가 가진 관심이 이론적 관심(진리)이냐, 실천적 관심(선, 윤리)이냐, 아니면 무관심(아름다움)이냐에 따라서 서로.. 2021. 8. 8. 19:17
이치카와 다쿠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 슬픔, 아련함 그리고 감동을 선사하는 소설 를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 소설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출판사 알에이치코리아 1. 지금 만나러 갑니다 첫 만남 지금으로부터 15여 년 전, 친구들과 아무 생각 없이 치킨이나 뜯다가 갑자기 영화라도 보자는 이야기에 아무 생각 없이 무작위로 고른 영화를 틀었다. 먹던 치킨을 대충 정리하고 불을 끈 후, 좁은 방에서 본 그때 그 영화는 너무나 슬펐으나 아름답고 또 가슴 설레는 영화였다. 보통 친구들과 영화를 보면 이 얘기 저 얘기하면서 보는데 그 영화는 유독 말없이 온전히 영화에만 집중했었던 기억이 난다. 그리고 또 잊을 수 없는 기억은 영화가 끝난 후 전등이 켜지며 보이던 그 방안의 풍경이다. 영화의 여.. 2021. 8. 7. 23:20
철학 vs 철학 : 13장 역사는 무엇이 움직이는가? 13. 역사는 무엇이 움직이는가?: 헤겔 VS 마르크스 '역사적'이라는 말의 의미 대상의 의미는 대상이 원래 가지고 있던 것이 아니라 우리가 부여한 것이다. (다시 말해 우리 자신도 특정한 의미 부여의 결과물이라고 이해할 수 있다.) 이와 같은 견해를 따른다면, 새로운 주체가 출현하기 위해서는 새로운 의미 부여가 요구될 것이다. 그리고 이 의미부여는 가벼운 수준이 아닌 마치 절대적인 진리인 것처럼 관철하려 할 때에만 대상에 새로운 의미를 부여할 힘을 얻을 수 있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새로운 주체나 새로운 대상의 출현, 다시 말해서 새로운 의미 부여가 발생한다면, 바로 이로부터 비로소 역사가 가능해진다는 점이다. 역사는 의미의 단절 혹은 의미의 변화를 통해서만 비로소 성립될 수 있기 때문이다. 의미.. 2021. 8. 7. 02:23
장강명 <댓글부대> 댓글부태 제3회 제주4.3평화문학상 수상작 한국소설 장강명 지음 출판사 은행나무 얼마 전 후기 올렸던 를 추천해준 분이 추천해준 또 다른 책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책 자체를 추천했다기 보다는 장강명이라는 작가를 추천했는데 술술 읽히면서도 시사하는 바, 주제의식을 이야기 속에 잘 녹여놓는 작가라는 평과 함께 추천해주었다. 장강명작가에 대한 아는 바가 전혀 없어 인터넷으로 좀 찾아봤는데 '요즘 책방'에 나왔던 선한 이미지의 남성분이었다. 요즘 책방을 보면서 저 사람 뭐하는 사람인지 궁금했었는데 이런 소설을 쓰는 사람일 줄은 몰랐다. 최근에 만화책이든 소설책이든 드라마든 이야기를 보거나 읽지 못해 이야기에 대한 갈증이 있던 와중에 지인으로부터 추천받은 장강명이라는 작가의 소설을 읽어보기로 했다. 작가의 여러 .. 2021. 8. 2. 22:48
오건영 <부의 대이동> 작년 쯤 친구로부터 '환율과 금리로 보는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라는 책을 추천받았다. 그때 그 책을 다 읽고 나서 친구에게 이런 말을 했다. '마치 경제에 대한 통찰력을 얻은 기분이다!!!!' 누군가에게는 기본이고 기초적인 내용일지 모르지만 경제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던 나에게 '환율과 금리로 보는 앞으로 3년 경제전쟁의 미래'라는 책은 너무 재미있게 그리고 너무 편안하게 지식을 전달해준 책이었다. 아마도 그건 오건영작가의 직접 이야기하는 듯한 딱딱하지 않은 구어체와 뛰어난 설명능력 덕분이 아닐까 싶다. 최근 베스트셀러에 부의 시나리오라는 책이 자주 보였다. 표지가 맘에 들어 훑어보니 오건영작가의 책!! 좀 더 알아보니 작년에도 한권 출간하셨기에, 두 권의 책 부의 대이동과 부의 시나리오를 모두 .. 2021. 7. 31. 21:52
철학 vs 철학 : 12장 기억은 긍정적인가? 12. 기억은 긍정적인가?: 피히테 VS 니체 플라톤을 가볍게 넘어갔던 동양의 전통 일찍부터 망각에 대해 사유했던 동양철학과는 달리 서양철학사의 경우 들뢰즈에 이르러 망각과 기억이란 쟁점이 진지하게 다시 숙고되기 시작했다. 들뢰즈는 망각의 힘에서 생성의 존재론을 구축하려고 시도했는데, 이 뜻은 연결 관계에 들어가기 위해 우리는 과거와의 연결 관계를 잊어야 한다는 것이다. 즉 들뢰즈는 자의식이 강할수록 세계와의 연결이 더욱 힘들어지기 때문에, 자의식을 약화시켜야 한다고 생각한 것이다. 여기서 망각이라 함은 타자와의 소통을 방해하는 '의식의 자기 동일성'만을 잊으려는 것이지, 삶 자체의 능동성을 잊으려는 것이 아니다. 들뢰즈 이전에 망각의 문제를 긍정했던 철학자로서 니체가 있는데 그의 사유는 장자나 불교의 .. 2021. 7. 31. 00:5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