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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리뷰

프랑수아 를로르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후기

by 아련한 2021. 9. 15. 22:43

 

행복에 대해 생각하고 고민해 볼 수 있는 소중한 시간을 선사했던 꾸뻬 씨의 행복 여행에 대한 후기를 적어보고자 합니다.

1. 꾸뻬 씨의 행복 여행에 대한 정보들

1) 책 정보

  • 프랑스 소설
  • 프랑수아 를로르 지음 / 우유란 옮김
  • 출판사 오래된미래

 

2) 작가에 관하여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의 작가는 프랑수아 를로르입니다. 1953년생이고 프랑스 파리 출신의 작가이자 실제 정신과 의사입니다. 현대인들의 심리치료를 위한 또 다른 방법으로 글쓰기를 시작하여 꾸뻬 씨의 행복 여행 외에도 다양한 작품을 집필했습니다.

 

3) 꾸뻬 씨를 주인공으로 한 시리즈

 꾸뻬 씨라는 캐릭터가 맘에 들었는지 꾸뻬 씨를 주인공으로 한 책이 꽤 많았습니다.

<꾸뻬 씨의 시간 여행>, <꾸뻬 씨의 인생 여행>, <꾸뻬 씨의 사랑 여행>, <꾸뻬 씨의 핑크 색안경>, <꾸뻬 씨의 우정 여행>, <꼬마 꾸뻬, 인생을 배우다> 등이 있으며

원작 출간 순서는 다음과 같습니다.  [ 행복 → 사랑 → 시간 → 인생 → 우정 ]

국내 출간은 순서가 좀 다릅니다.  [행복 → 우정 → 인생 → 시간 → 사랑 ]

 

 

꾸뻬 씨의 행복 여행 표지

2. 꾸뻬 씨의 행복 여행- 독서 후기

1) 행복 여행을 읽게 된 계기

살아감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가치 중의 하나가 행복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슬프게도 이 행복이란 것에 대해 생각해보는 시간은 많지 않습니다. 행복하고 싶지만 행복이 뭔지 모르는 아이러니함을 극복해보고자, 행복을 이야기하는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읽어 보기로 했습니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을 통해 당장의 행복이나 행복의 비법을 알 수 있을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았습니다.

다만, 적어도 한 순간은 행복의 의미와 내가 어떤 행복을 갖고 싶은지에 대해 고민하고 사유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길 바라는 마음이었습니다.

 

2) 감상

 책을 덮으며 들었던 생각은 '행복을 찾아 떠나는, 난해하지 않은, 가볍지만, 재미있는 이야기였다'이다. 그렇기에 편안한 마음으로 꾸뻬 씨를 따르며 행복에 대해 생각해 볼 수 있었다. 

 꾸뻬 씨의 여행을 따라가며, 그가 찾은 행복을 차례차례 마주하다 보면 이런 생각이 든다. '이게 행복인가? 행복이 이렇게 사소했던 건가?' 행복을 깊게 생각해 본 적은 없었지만, 막연히 내가 생각한 행복은 좀 더 거대했던 것 같다. (문유석 작가의 쾌락 독서에 나온 표현을 빌리자면) 아드레날린 뿜뿜 분비되는 것 같은, 펄펄 끓어 넘치는 불꽃놀이처럼 펑펑 터지는 그런 종류의 큰 행복을 기대했던 것 같다.

 하지만 막상 나의 행복했던 기억을 떠올려보면 참 쉬웠던 것 같다. 사랑하는 이의 이야기에서, 눈빛에서, 손길에서... 아니면 좋은 사람들과의 웃음 속에서, 마주치는 술 한잔 속에서... 그도 아니면 드라마를 보면서, 귤 까먹으며 만화책을 보면서, 책을 읽으면서, 바다에서 뛰 놀면서, 튜브 위에 둥둥 떠다니면서.. 소소하게 언제나 느낄 수 있었다.

  꾸뻬 씨의 행복에 대한 배움으로 치면 7번과 10번쯤이 나에게 가장 가까운 행복이었던 것이다.

배움 7 - 행복은 좋아하는 사람과 함께 있는 것이다.
배움 10 - 행복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하는 것이다.

기억 속의 나는 행복을 곁에 두고 비교적 자주 만나는 그런 놀라운 사람이었던 것이다!!

 

 하지만 그럼에도 기억 속이 아닌 지금을 생각하면 내가 행복을 자주 만나고 있는지 의구심이 든다. 아직 나에겐 행복이란 커다람을 의미하는 듯싶기도 하다.

 사실 '내 삶은 아마도 행복에 가깝지 않을까?'라고 막연히 생각해왔지만, 이렇게 글을 쓰고, 과거의 내 삶과 추억을 떠 올려 보고 행복을 다시금 생각해보니 그저 잘 모르겠다는 생각만 든다. 꾸뻬 씨는 행복을 고민하며 행복의 단순함을 찾았는데, 난 행복을 생각하다 보니 오히려 더 복잡해지고 더 멀어진 기분이 든다.

 책을 읽기 전에도 지금도 행복은 잘 모르겠다. 그냥 드라마나 봐야지...

3) 꾸뻬 씨의 행복 여행- 기억에 남는 글

꾸뻬 씨가 여행을 다니며 한 생각들, 자연의 경이로움 앞에서 함께 한 노승과의 대화, 죽음 앞에서의 감정 등 자극적이지 않은 담담한 이야기들 모두 좋았다. 그럼에도 가장 좋았던 것은 책 속의 여러 이야기들이 아닌 중간에 그려진 한 장의 삽화였다. 하늘과 산과 바다가 보이는 그 그림은 일상의 평화로움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동시에 담고 있었다. 여행을 할 수 있는 시기가 온다면 먼 낯선 곳으로 떠나 전투적으로 관광지를 찍고 오는 여행이 아닌, 이런 그림같이 일상적이면서 평화로움이 담긴 한적한 장소를 거닐다 오고 싶다.

 

 

꾸뻬 씨의 행복 여행에서 가장 마음에 드는 삽화
꾸뻬 씨의 행복 여행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삽화는 휘갈긴 듯 하면서 묘하게 서정적이라는 느낌이 들었다.

 

3. 또 다른 추천 도서 / 영화

파스텔풍의 동화 같은 이야기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이치카와 다쿠지 <지금 만나러 갑니다>

어른들을 위한 동화 같은 이야기, 슬픔, 아련함 그리고 감동을 선사하는 소설 <지금 만나러 갑니다>를 읽어보았습니다. 지금 만나러 갑니다 일본 소설 이치카와 다쿠지 지음 양윤옥 옮김 출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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