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하는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은 훌륭한 연기를 보여주는 고현정 배우와 신현빈 배우의 캐스팅으로 화제가 되었습니다. 드라마를 보기에 앞서 정소현 작가 쓴 원작 너를 닮은 사람을 읽어보았습니다. 원작 소설의 줄거리와 그 결말에 대해 포스팅해 보겠습니다.
너를 닮은 사람 원작 줄거리와 결말
너를 닮은 사람 줄거리
주인공(드라마의 고현정 배우)의 딸 리사는 학교 미술 선생(드라마에서 신현빈 배우)으로부터 심한 폭행을 당합니다. 이에 분노한 주인공은 미술 선생을 만나러 학교를 찾아갑니다. 주인공은 오래전 알고 지냈던 클라인이라는 여성과 매우 닮은 그 미술 선생을 마주하지만, 자신을 알아보지 못하기에 그저 닮은 사람이라고 치부하게 됩니다.
주인공과 클라인은 10년 전쯤 만났습니다. 불우한 10대와 20대를 보냈던 주인공은, 매력은 없지만 성실한 7살 연상의 부유한 남자와 결혼을 합니다. 그렇게 물질적 풍요는 이루었지만 시댁과의 격차로 인해 그녀가 받은 것은 동정과 경멸뿐이었고, 다 커버린 아들과 항상 일로 바쁜 남편은 주인공을 더욱 외롭게 하였습니다. 그런 그녀에게 생긴 새로운 목표는 남부럽지 않은 직업을 갖는 것이었고, 반 충동적으로 그녀는 초급 독일어 강좌를 수강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그 강좌에서 그녀는 자신과 동일한 이름과 성을 가진 클라인이라는 대학생을 만나게 된 것입니다.
주인공과 학교 미술 선생이 만난 후 어느 날 갑자기 미술 선생이 집으로 찾아옵니다. 클라인과 그저 닮은 사람이라 생각했던 미술 선생은 클라인 본인이었으며, 리사에 대한 폭행을 사과하고 싶어 찾아왔다고 이야기합니다. 클라인은 유학을 포기했고, 10년 전 결혼을 약속했던 유석(드라마에서 김재영 배우)이 식 일주일 전에 잠적하면서, 결혼식이 무산되었으며 그 후로 사람을 믿지 못해 아직 미혼이라는 이야기를 합니다.
10년 전 주인공은 클라인으로부터 드로잉을 배웠습니다. 간혹 그녀가 바쁠 때면 그녀의 남자 친구였던 유석에게 배우기도 했습니다. 유석과의 잦은 만남, 오른쪽 눈이 아름답다는 그의 말, 보고 싶다며 몰래 찾아오던 그의 행동들은 주인공으로 하여금 유석에게 이성의 감정을 느끼게 합니다. 시간이 흘러 주인공은 클라인과 유석이 결혼을 한다는 이야기를 듣습니다. 그 결혼식에 차마 참석할 수 없었던 그녀는 결국 독일로 도피성 유학을 떠나게 됩니다. 그곳에서 그녀는 딸을 낳았고 화가로서의 발판을 마련합니다.
클라인은 사과를 핑계 삼아 다음날에도 주인공의 집으로 옵니다. 그리고 자신이 지금 유석과 함께 살고 있으며, 그가 안부를 전해 달라는 이야기를 했다고 그녀에게 전해줍니다.
사실 주인공은 독일로 유학을 떠나기 전, 유석에게 함께 떠나자는 편지와 항공권을 전합니다. 유석은 크라인과의 결혼식을 포기하고 유학을 선택합니다. 그렇게 결혼식 일주일 전에 유석과 주인공은 함께 유학길에 오르게 되고, 독일의 작은 집에서 동거를 시작합니다. 유학 생활 도중 남편과 아들의 방문에 유석은 오랜 시간 부랑자처럼 지내게 됩니다. 남편과 아들이 돌아가고 두 달 뒤 주인공에게 아이가 생기고 유석이 그 아이를 키우게 됩니다. 그러다 갈등이 생기고, 다시 갈등이 생기고... 결국 주인공은 몰래 아이와 함께 한국으로 돌아오게 됩니다.
그렇게 클라인과 유석의 인연은 거기까지였습니다.
여기까지가 원작 소설 너를 닮은 사람의 줄거리입니다. 물론 이 뒤로 이어지는 이야기가 더 있습니다. 유석과 함께 살고 있다는 클라인의 이야기와 그녀가 방문한 목적, 주인공의 반전 그리고 놀라운 결말까지 매우 빠르고 흥미로운, 이 소설의 가장 재미있는 부분들입니다.
너를 닮은 사람 결말
원작 소설이나 드라마를 시청할 계획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이 부분은 읽지 않으시는 걸 추천드립니다. 대놓고 모든 내용을 스포 하진 않겠지만 이야기의 재미를 많은 부분 잃을 실 것이라 생각되기 때문입니다.
이 짧은 이야기의 끝은 비극적 결말입니다. 자신의 욕망을 위해 무엇 하나 포기할 수 없었던 이기적인 여성의 마지막 선택은 용서가 아닌 변명과 회피였습니다. 타인을 질투하고 빼앗고 그로부터 눈을 감고, 거짓을 고하고, 자신의 죄를 변명하고 그 모든 죄책감으로부터 외면하는, 사회적으로 성공한 인생이었을지라도 밑바닥의 삶을 살아온 그런 인물이었습니다.
너를 닮은 사람은 그런 그녀의 오래된 죄책감과 불안이 현실로 현현한 모습이었을 것입니다. 그래서 그녀가 저지른 마지막 행위, (죄책감이자 불안이었던) 너를 대하는 방식은 그녀의 밑바닥을 모조리 드러내는 종합이었습니다. 타인의 목숨을 빼앗고 변명하고 그 죄로부터 회피하고 외면하고자 하는 모든 비겁함의 종합.
소설의 마지막은 마침표 없는 '너는 그 자리에'로 마무리 지어집니다. 클라인의 모든 것을 빼앗았음에도 결국 눈앞의 그 자리에 존재하는, 어쩌면 주인공의 마음속 어느 자린가에 계속해서 존재할 너라는 존재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굉장히 인상적인 마무리였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총평
평점 ★★★★☆
그저 드라마의 원작이라기에 드라마를 보기에 앞서 큰 기대 없이 읽은 소설이었습니다. 단편집 실수하는 인간의 세 번째 단편 소설인 이 소설은 독특한 문체와 따옴표가 없는 특징을 가진, 매우 흡입력 강하고 새로운 정보가 계속해서 쏟아지는 흥미로운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원작 소설의 진정한 매력은 그 내용보다도 각각의 상황마다 보여주는 주인공의 심리와 생각들입니다. 줄거리를 통해 가볍게 이야기를 접하기보다는, 소설을 읽고 주인공의 심리를 직접적으로 겪어보시길 추천합니다. 짧은 이야기임에도 불구하고 소설을 읽었다는 느낌보다는 영화 한 편을 빠르게 본 듯한 기분을 느끼실 수 있을 것입니다.
다소 비극적으로 마무리 지어진 원작과는 다르게, 드라마 너를 닮은 사람만의 독특한 결말이 있을 것이라는 예측이 있습니다. 이 새로운 결말을 기대하며 드라마 또한 시청해 보아야겠습니다.
<추천 드라마 / 소설>
★★★☆ 매트 헤이그 <미드나잇 라이브러리> 조금 다른 후기
이상으로 너를 닮은 사람의 결말과 줄거리 포스팅을 마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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