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 1년 만에 영화관에 갔습니다.
한동안 보고싶은 영화가 없다가 마블 영화 팬으로서 블랙위도우의 개봉 소식을 들었습니다.
마블은 역시 용아맥이지란 생각과 함께 블랙위도우를 보려 했으나 거듭되는 예매 실패로 인해 결국 8월이 된 오늘까지도 관람하지 못했네요.
영화관의 대화면과 몸까지 울리는 사운드를 들으며 영화를 보고 싶은데 블랙위도우 예매를 계속 실패해서 약간 홧김에? 충동적으로? 모가디슈를 예매해서 7월의 마지막 날에 봤습니다.
최근에 코로나가 더욱 확산되서 그런 건지 토요일 정오라 그런 건지 영화관은 한산했습니다.
작년에는 거리두기를 1좌석 간격으로 시행했었는데 이번에 영화관을 가보니 2 좌석 간격으로 띄어져 있더군요. 영화관을 주로 두명이 함께 오기 때문에 이렇게 변경된 것 같습니다.
영화 모가디슈는 1991년 소말리아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입니다.
물론 극적인 스토리를 위해 여러부분에서 각색이 이루어졌지만 모가디슈에서 벌어진 내전과 그곳에서 탈출하고자 하는 대사관의 이야기는 실제 벌어졌던 이야기입니다.
영화 모가디슈에서는 시민들의 시위모습과 반군이 모가디슈에 진입하여 본격적으로 내전이 벌어지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얼마 전 아랍의 봄에 대한 글을 봐서 인지 시민들이 투쟁하는 모습이 왠지 모르게 가슴 아프게 보였습니다.
특히 반군이 모가디슈 내로 진입한 후 어린 아이들마저 총을 난사하며 웃고 떠들고 신나 하는 모습이 당시의 심각한 전쟁상황을 인식하지 못하는... 그저 아이들에겐 장난과도 같은 전쟁의 모습이 너무 씁쓸하게 느껴졌습니다.
전반적으로 모가디슈를 재미있게 봤습니다.
억지스런 개그나 감동 요소도 없었고 총소리나 자동차 씬에서의 음향도 맘에 들었습니다.
카체이싱 장면도 만족스러웠습니다. 끊임없이 뿜어대는 총알들과 화염병도 버텨내는 강력한 자동차와 아무도 죽지 않는 반군의 사격실력에 약간의 의구심이 들긴 했지만 책으로 둘러싼 차들의 체이싱은 충분히 긴장감 있고 박진감 넘치게 표현되었습니다.
또한 탈출 마지막 비행기 착륙 후 남북 사람들이 서로 인사하며 헤어지는 장면은 그들끼리의 서사를 깊게 보여주지 않아 몰입은 잘 안됐지만
그 뒤 보여주는 장면들... 버스를 타기 전 김윤석과 허준호의 뒷모습을 보여준다거나 성공적인 탈출에도 다소 씁쓸함을 담아내는 표정과 배경음악 등은 당시의 남북 관계를 잘 표현해주는 인상 깊은 장면들이었습니다.
배우들의 훌륭한 연기와 적당한 긴박감과 적당한 박진감을 느낄 수 있는
영화관에 찾아가 볼만한 재미있는 영화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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