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려읽기 1기- 두 번째 책 후기
돌려 읽기는...
제가 운영하는 독서모임 회원들이 각자 선정한 책을
정해진 순서대로, 주기적으로 서로 돌려읽으며 서로의 의견을 적는
우리 독서모임의 콘텐츠입니다.
1. 책을 돌릴 순번을 정한다. ( A → B → C → D → E )
2. 참여자들은 각각 돌려 읽을 책 한 권을 준비한다.
3. 책을 읽으며 떠오르는 생각이나 감상을 포스트지에 붙인다.
4. 정해진 기간에 다 읽은 책을 순번에 따라 다음 사람에게 넘긴다.
5. 3으로 돌아간다.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SF/과학소설
김초엽 지음
출판사 허블
장기간 코로나사태가 지속되어 독서모임을 진행할 수 없었습니다.
만남이 뜸해지면서 모임자체도 죽어가는 듯하고 독서에 대한 의욕도 감소하는 듯 하여
지난 3월부터 돌려읽기를 진행하였습니다.
제가 두번째 돌려읽기 책으로 받은 김초엽 작가의 <빛의 속도록 살 수 없다면>은
가장 어리고 날뛰는 이미지를 가진 회원님으로부터 받은 책입니다.
날뛰는 회원님은
「읽을 땐 편하게 읽지만, 끝나고 나면 긴 여운과 생각하게 만드는 글.
가끔 한번씩 생각나게 만드는 요인들로」
이 책을 돌려읽기 책으로 추천했다고 합니다.
저를 포함한 다른 4명은 거의 아무 생각없이 책을 추천했지만
돌려읽기 아이디어를 내주신 분 답게 그리고 돌려읽기 경험자 답게 많은 의견을 나눌 수 있는 책을 선정해 주셨습니다. 그 결과로 5권의 책 중에서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에 가장 많은 포스트지가 붙었습니다.
책의 여러 부분에서 다양한 의견을 담은 포스트지가 붙혀졌습니다.
순례자들은 왜 돌아오지 않는가
첫 번째 단편 소설에서는
고난과 역경을 감수하면서 까지 사랑을 선택해야 하는가?
유전자 조작으로 동성에 대한 사랑을 넣을 수 있을까?
자신이 주인공 데이지의 입장이라면 어떤 선택을 할지?
사회의 부조리와 불평등에 어떤식으로 대응할 수 있을까?
등 다양한 질문과 그에 대한 답변들이 있었습니다.
저마다 삶에 대한 다양한 가치관이 있고
그 중 사랑이라는 감정이 자신에게 어떤 의미가 있는지에 대한 생각을 엿볼 수 있었던 소설이었습니다.
스펙트럼
색체언어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특히 지금 우리가 쓰는 언어의 한계로 인해 자신의 의견과 생각을 온전히 표현할 수 없음을 안타까워 하는 글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온전한 타인이 될 수 없기에 슬퍼요. 그래서 제 마음을 끌어다가 상대방이 되어보곤 해요. 그런 의미에서 무리인의 색체언어가 부럽네요. 맘을 온전히 전하고 싶다는 열망, 타인이 되고 싶다는 열망은 앞으로도 끝나지 않을 것 같아요.」
우리가 빛의 속도로 갈 수 없다면
책의 제목과 같은 단편소설입니다.
노인의 마지막 여정에 대한 모두의 생각은 비슷했던 것 같습니다.
「다른 사람들이 보기에 아무 의미없는 일이라고 꼭 해야만 하는 일이 있을 수 있다. 그건 어쩌면 외로움의 총합을 줄이기 위한 일일지도 모른다.」
「인생은 후회의 연속이다. 하지만 본인이 원하고 하고 싶은 것을 하고 지나온 과거에 대해 후회를 한다면 좀 더 나은 삶이 될지도 모른다.」
「지독한 후회, 그로 인해 버려진 삶을 조금이라도 메꾸기 위한 집착일지도.」
반면에 시대에 맞지 않은 설정과 수동적인 주인공에 대한 비판의 글도 있었습니다.
감정의 물성
소설의 내용보다는 소재인 '감정의 물성'에 대한 이야기가 많았습니다.
신박하기도 하고 또 현실에 존재한다면 사용해보고 싶은 상품이었기 때문일거라 생각합니다.
「보현은 원인에 대해 마주하기 보다 좋지 않은 해결책으로 빠진 것 같아 안타깝다.」
「슬픔을 일상처럼 빠졌던 사람으로서 아주 조금은 마음으로 보현을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종합
재미라는 측면에서는 대부분 만족하는 듯 했습니다.
SF소설임에도 지금의 주변환경과 비슷해 아쉬웠다는 의견,
모든 소설들이 해피엔딩은 아니지만 타인을 이해하고자 하는 내용이 중심이었기 때문에 마음이 따뜻해졌다는 의견,
여러가지 설정을 짧은 글에 잘 표현한 것 같다는 의견,
앞뒤가 잘 맞지 않다는 의견
등이 있었습니다.
다양한 이야기와 소재를 다룬 만큼 회원들의 다양한 생각을 살펴볼 수 있는 소설이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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